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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제초제 후기, 고양이가 뱀 잡던 날 결심했다

텃밭에서 뱀을 진짜로 마주쳤다. 놀라서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쳐 나왔는데, 며칠 뒤에는 밭 주위에서 고양이가 뱀을 잡고 있는 장면까지 목격했다. 그날 이후로 텃밭 잡초를 바라보는 나의 눈빛과 마음가짐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전까지는 '좀 힘들어도 내 손으로 다 뽑아야지' 싶었지만, 뱀을 본 순간 이건 단순한 풀과의 싸움이 아니라 안전 문제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1. 텃밭 잡초,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전쟁평일에는 본업을 하고 주말마다 시골에 내려가 텃밭을 가꾸고 있다. 주말 농장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주말에 밭에 도착해서 내가 진짜 키우고 싶어 한 작물에 신경 쓰고 물 주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정작 대부분의 시간과 체력은 끝없이 올라오는 잡초를 손으로 뽑는 데 전부 쏟아붓게 된다.특히 5월..

텃밭일기 2026. 8. 10. 11:50
호박 모종 냉해 실패 경험, 5월 1일에 다시 심어서 살았다

1. 호박 모종 심는 시기, 4월 10일의 실패4월 10일경, 날씨가 조금 따뜻해진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급한 나머지 텃밭에 호박 모종 5개를 얼른 심었다. 그런데 그 조급함이 화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밤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고, 다음 날 밭에 나가보니 모종 5개 중 무려 4개가 냉해를 입어 맥없이 시들어 얼어 죽어 있었다.봄철에 호박을 심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 냉해를 입지 않을 만큼 날씨가 완전히 따뜻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4월 중순쯤 남들보다 조금 일찍 모종을 땅에 내다 심고 싶다면, 비닐을 씌우거나 투명 페트병을 잘라 덮어주는 식으로 찬 공기와 밤바람을 철저히 막아주는 보온 조치를 해줬어야 했다. 그런 기본적인 대비도 없이 그냥 맨땅에 심어두었으니 찬바람을 그대로 맞..

텃밭일기 2026. 8. 10. 09:01
텃밭 농약 최소화 후기, 벌레와 조금 나눠먹기로 했다

1. 텃밭 고추농사, 벌 쫓고 농약 친 날벌을 쫓고 농약을 쳤는데, 벌은 농약인 줄 모르고 다시 날아왔다.텃밭에서 고추며 여러 작물을 키우면서 어쩔 수 없이 농약을 한두 번은 쳐야 할 때가 있다. 하루는 고추 꽃에 벌이 날아와서 한창 꽃가루 수정을 하고 있길래, 혹시나 내가 치는 약에 맞을까 싶어서 손으로 벌을 저리 가라고 쫓아냈다. 그리고 얼른 약을 쳤는데, 이 벌 녀석이 그게 농약인 줄도 모르고 잠시 뒤에 또 날아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꽃 사이를 다니며 수정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마음이 참 이상하고 미안해져서 농약 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저 미물이 자기가 먹고살려고, 또 열매 맺어주려고 해 뜸과 동시에 일하는 건데 사람이 편하자고 약을 뿌리는 게 맞나 싶었다. 그리..

텃밭일기 2026. 8. 10. 05:40
감자 거름 실패 경험, 3배 넣었더니 싹도 안 나왔다

올해 감자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 3 고랑에 거름 1포 대면 충분한데, 욕심을 부려 3포대를 집어넣었더니 순이 나올 생각도 안 하고 땅속에서 씨감자가 다 썩어버렸다. 작년에는 감자를 제법 쏠쏠하게 수확했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도 기대가 컸는데,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감자 농사 실패, 거름 3포대의 결과올해는 3월 중순에 감자를 심었다. 날씨가 예년보다 일찍 따뜻해지기도 했고, 작년에 수확을 제법 했기 때문에 작년보다 감자를 더 알차고 튼실하게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다. 작년 경험을 생각해 보면서 작년에는 거름이 부실했던 기억이 있어서 '거름을 더 넉넉하게 주면 알이 훨씬 크고 단단해지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그래서 원래 3고랑 기준으로 퇴비 1포대만 넣으면 적당할 ..

텃밭일기 2026. 8. 10. 02:13
국산 땅콩 재배, 겉껍질째 보관하면 2년 지나도 싱싱한 이유

2년 전에 말려둔 땅콩을 꺼내 껍질을 까봤는데, 어제 수확한 것처럼 속살이 탱탱하고 싱싱해서 깜짝 놀랐다. 국산 땅콩은 수입산에 비해 3배 이상 비싸게 느껴져서 평소에는 맘 편히 사 먹지도 못했었다. 비싸서 안 사 먹고 말았던 그 국산 땅콩을 내 손으로 직접 밭에 키워 원 없이 먹어보자는 생각에 텃밭 농사를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다.1. 텃밭 땅콩 재배, 모종 200개에서 20kg 수확처음 땅콩 농사를 계획할 때는 밭 면적을 정확히 계산하지 않고, 모종 시장에서 사 온 모종 200개를 텃밭 두 고랑에 나누어 심었다. 평수가 그리 넓지 않아 과연 얼마나 맺힐까 싶었는데 작년 가을 수확철에 흙을 털어내 보니 수확량이 무려 20kg이나 나왔다. 모종 200개에서 쏟아져 나온 땅콩 포대자루를 보며 입이 떡 벌어졌..

텃밭일기 2026. 8. 9. 23:49
고구마 재배 실패 후기, 줄기 3m에 수확 20kg이었다

고구마 줄기가 3m까지 자랐다. 줄기가 너무 실하니 고구마 농사가 잘됐다고 고구마 줄기로 여름 내내 반찬도 많이 해 먹었다. 그런데 막상수확은 20kg이었다. 넓은 밭에 고구마를 심으면서 내심 큼직하고 실한 고구마가 상자 가득 쏟아져 나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지만, 막상 가을에 흙을 파헤쳐 보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허탈함 그 자체였다. 줄기와 잎은 마치 밀림처럼 무성하게 밭 전체를 덮어버렸는데, 땅속에 든 고구마는 겨우 손가락만 한 것 몇 개와 빈약한 알맹이뿐이었다.고구마 웃자람, 줄기가 3m까지 자란 이유밭에 나가 고구마 줄기를 걷어낼 때만 해도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덩굴을 잡고 당기는데 줄기가 끝도 없이 딸려 나왔다. 대충 길이를 눈으로 재어보아도 3m는 족히 되어 보였다. 줄기가 이렇게 힘차고..

텃밭일기 2026. 8. 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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