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텃밭 고추 100개, 1년 내내 먹은 것들봄에 시골 텃밭 한구석에 고추 모종 100개를 심어놓고 과연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키워보니 1년 내내 우리 집 식탁을 책임지는 엄청난 보물창고가 되었습니다.봄철에는 야들야들하게 올라오는 고추 잎을 따서 짭조름하게 잎나물로 무쳐 먹으며 입맛을 돋웠고, 초여름이 되면서부터는 아삭아삭하고 큼직하게 자란 풋고추를 된장에 푹 찍어 매 끼니마다 실컷 맛보았습니다. 또한 여름 어린 풋고추를 찜기에 쪄서 맛깔나게 양념을 해서 먹으면 여름 보약이 따로 없습니다. 한여름에는 밭 전체가 붉은빛으로 물들 만큼 빨간 고추가 주렁주렁 열려 눈코 뜰 새 없이 수확을 이어갔습니다.이렇게 따낸 고추는 시원한 여름 열무김치에 갈아 넣어 붉고 칼칼한 국물 맛을 내는 데 썼고..
생토마토에서 씨를 발라내 화분에 심었더니 정확히 7일 만에 초록색 새싹이 올라왔다. 마트에서 빨갛고 노란 토마토를 사다 먹는데, 과육이 하도 예쁘고 맛있어서 '이걸 직접 심어 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무작정 시작한 일이었다. 조그만 화분 속에서 싹을 틔운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워서 매일 들여다봤다. 하루가 다르게 발아율이 높아지더니 조그만 화분 하나에서 무려 80개가 넘는 새싹이 빽빽하게 돋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파트 베란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는 햇볕도, 바람도, 흙의 영양분도 턱없이 부족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줄기가 위로만 가늘고 힘없이 자라는 '웃자람' 현상이 보였다. 제대로 튼튼하고 크게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결국 시골에 있는 넓은 텃밭으로 옮겨심기로 결정했다. 베란다 화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