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용노동부 관련 서류가 그냥 가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사무직으로 10년 넘게 일했으니 서류 하나쯤이야 싶었는데, 막상 방문했다가 준비 부족으로 경고를 받고 발길을 돌린 경험이 있습니다. 2026년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지원 한도가 최대 500만 원으로 유지·확대됐고, 훈련장려금도 대폭 오른 만큼 제대로 알고 신청하는 것과 그냥 덤비는 것 사이에 꽤 큰 차이가 생깁니다.2026년 지원한도, 얼마나 달라졌나국민내일배움카드의 기본 훈련비 계좌는 5년간 300만 원으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냥 300만 원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손해를 보게 됩니다. 소득 수준, 고용 위기 지역 해당 여부, 참여 유형에 따라 계좌 한도가 최대 500만 원까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제가 직접 고용24를 들여다봤을 때 처음..
일본 소부장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기술력만큼이나 엔화 약세라는 강력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이 흐름을 들여다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의 나라가 이렇게 빠르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엔저 효과, 기회인가 진통제인가일본 소부장 관련 기업들의 실적 자료를 들여다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환율 환산 효과'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였습니다. 도쿄일렉트론(TEL)이나 신에츠 화학 같은 기업들은 달러로 매출을 벌어들이고, 이걸 엔화로 환산하는 순간 대차대조표가 마법처럼 부풀어 오릅니다.여기서 엔저란 일본 엔화의 가치가 달러 대비 낮아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10..
금리가 오르면 기술주는 무너진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던 2022~2023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그냥 시장의 과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건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 빅테크가 '무위험 자산'처럼 취급받기 시작한 구조적 변화였습니다.고금리인데 왜 기술주가 오를까 — 전통 공식이 깨진 배경교과서에 나오는 현금흐름할인법(DCF)에 따르면,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줄어듭니다. 여기서 DCF란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돈을 현재 시점의 가치로 환산하는 기업 평가 방식으로, 분모에 해당하는 할인율이 높아질수록 기업 가치가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금리가 오르면 기술주는 당연히 내려야 한다는 논리인데, ..
AI 혁명에서 눈에 보이는 반도체 칩 자체의 연산 속도에만 열광하는 현실속에서 저는 한동안 전력 반도체를 '조연'쯤으로 여겼습니다. GPU나 HBM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칩들 뒤에서 묵묵히 전기만 다루는 부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전기차 캐즘과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이 동시에 터지면서 SiC(실리콘카바이드)와 GaN(질화갈륨)이라는 이름이 계속 눈에 걸렸습니다. 파고들수록 이 두 소재가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에너지 효율이라는 거대한 병목을 푸는 핵심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밴드갭이 넓을수록 무엇이 달라지는가반도체 교과서를 다시 펼쳐보게 된 건 순전히 이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왜 SiC와 GaN이 기존 실리콘을 대체하는가?" 답은 와이드 밴드갭(WBG, Wide Bandgap)이라는 물..
AI 인프라 투자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GPU 가격이나 전력 반도체 같은 것들만 훑었습니다. 구리 얘기가 나오면 "그거 그냥 전선 얘기 아닌가" 하고 넘겼죠. 그런데 어느 날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 구조를 들여다보다가 멈칫했습니다. 구리 조달 리드타임이 길어지면서 완공 일정이 통째로 밀리는 사례들이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AI 혁명을 받쳐주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병목이 바로 여기 있었습니다.닥터 코퍼가 이번엔 다른 이유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구리에는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여기서 닥터 코퍼란 구리 가격의 움직임이 전 세계 제조업과 건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마치 경제의 주치의처럼 실물 경기 상태를 진단해 준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그런데 제가..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한숨 쉰 적 있으신가요? 작은 공장에서 기계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전기세가 만만치 않다고 느꼈는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웬만한 중소 도시 하나와 맞먹는 전력을 씁니다. 그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빅테크들이 갑자기 원자력, 그것도 소형 모듈 원전(SMR)에 수조 원을 쏟아붓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화려한 탄소중립 선언 뒤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차분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RE100의 덫 — 탄소중립 선언이 낳은 아이러니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는 수년 전부터 RE100을 공개적으로 선언해 왔습니다. RE100이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