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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 6개에서 주렁주렁 열려서 이번 여름에만 가지를 120개 이상 수확했습니다. 한 모종당 적어도 20개 넘게 따낸 셈인데, 계속 자라고 있으니 가을까 지다면 수량은 훨씬 늘어납니다. 가지 안 키워본 사람들은 가지가 얼마나 효자 작물인지 잘 모를 겁니다. 다들 가지 키우기 어렵다고 오해하기도 하고, 손이 많이 갈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물만 잘 주고 순만 잘 따주면 알아서 무럭무럭 잘 자라주는 게 바로 보라색 가지입니다. 텃밭에 모종 몇 개만 심어놓으면 여름 내내 실컷 먹고도 남아서 남는 장사나 다름없습니다.

텃밭 가지, 모종 6개에서 240개 수확
가지 키우기의 진짜 매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확량에 있습니다. 올해 저는 모종을 6개 심었는데, 6개 모두에서 가지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보통 가지 한 모종을 심으면 여름 동안 40개 이상은 넉넉하게 따낼 수 있습니다. 6 모종을 심었으니 전체 수확량만 따져도 최소 240개는 훌쩍 넘는 양입니다.
여름 더울때 반찬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가지는 텃밭에서 따다가 찜기에 쪄서 양념장에 찍어만 먹어도 우리건강을 지켜주는 보양식과 도 같습니다. 가지 안 키워본 사람들은 가지 심는 게 어렵거나 관리가 까다로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햇볕이 잘 드는 텃밭에 심어놓고 물만 잘 주면 알아서 잘 자라주는 고마운 작물입니다. 호박도 모종만 심어두면 알아서 잘 자라는 편인데 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에 내가 파는 상품으로 키워야 한다면 예쁘게 잘 키워하니까 비료도 주고 신경을 써야겠지만 내가 먹는 먹거리다 보니 별다른 거창한 관리 없이도 텃밭에 보라색 가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 괜히 뿌듯해집니다. 이번 여름 내내 가지 요리를 매일같이 해 먹고 주변에도 나누어 주었는데도 계속 열려서 밭에 갈 때마다 바구니 가득 가지를 담아 오곤 했습니다.

가지 재배, 퇴비만 뿌리고 비료 없이
올해 가지 재배에서 조금 달랐던 점이 있다면 심는 시기였습니다. 원래는 매년 5월 초에 모종을 사서 심곤 했는데, 올해는 모종을 조금 늦게 구하는 바람에 5월 중순에야 밭에 심게 되었습니다. 작년여름에 말려둔 가지씨를 올해 직접 모종판에 싹을내 심으려는 계획은 파종시기를 놓쳐버려서 5월 초에서 중순으로 약 2주 정도 늦게 심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가지 자라는 속도가 늦고 첫 수확 시기도 보통 때보다 2주 정도 뒤로 밀렸습니다. 작물은 역시 심는 때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하지만 수확 시기가 조금 밀렸을 뿐 전체적인 수확량이나 건강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별도의 인공 비료를 전혀 주지 않고 키웠습니다. 이른 봄에 밭을 갈아엎으면서 퇴비만 넉넉하게 잘 뿌려두었고, 그 위에 모종을 심은 뒤에는 오직 물만 주면서 키웠습니다. 비료 하나 안 주고 퇴비와 물만으로 키웠는데도 가지가 굵고 길게 주렁주렁 열리는 것을 보면서 역시 흙의 힘과 퇴비의 힘이 크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텃밭 가꾸면서 비료 챙겨 주기 번거로웠던 분들이라면 봄철 퇴비 작업만 신경 쓰고 가지 모종을 심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남은 가지 보관, 냉동·건조로 겨울까지
여름 내내 가지를 따서 먹다 보면 아무리 열심히 먹어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양이 남게 됩니다. 이렇게 남은 가지는 버릴 게 하나도 없습니다. 잘 보관해 두면 겨울철에도 훌륭한 비상 식량이 되어 줍니다.
가지를 보관하는 첫 번째 방법은 냉동 보관입니다. 갓 따온 신선한 가지를 깨끗하게 씻은 뒤 약 1cm 정도 두께로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그리고 봉지나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얼려두면 겨울에도 언제든 꺼내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말려서 보관하는 건조 방식입니다. 썰어두는 크기는 각자 취향대로 큼직하게나 얇게 잘라서 바짝 말려주면 됩니다. 이렇게 말려둔 가지는 겨울 동안 나물로 볶아 먹으면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나서 여름에 먹는 생가지와는 또 다른 별미가 됩니다. 여름철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 주고, 겨울까지 밥상을 책임져주니 매년 가지를 안 심을 수가 없습니다.
매년 봄마다 가지 모종을 사서 심는 이유도 바로 이런 풍성함 때문입니다. 내년에도 봄이 오면 잊지 않고 텃밭 한쪽에 보라색 가지 모종을 꼭 다시 심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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