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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기

완두콩 수확과 냉동 보관, 쑥버무리까지 싱싱한 콩맛 그대로

퓨처웨이브 2026. 8. 13. 00:11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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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쌀쌀한 날씨에  텃밭에 나가 완두콩을 처음 심어봤는데 한 고랑에서 수확량이 10kg이 나왔다. 진짜 이렇게 많이 열릴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다. 요즘 텃밭 가꾸기가 인기라는데 이렇게 잘 자라주고 수확도 많은 건 놀라운 일이었다, 순전히 내가 직접 경험한 완두콩 농사 이야기다.

    1. 완두콩 재배, 3월 심어 5월 하순 수확

    올봄 3월에 텃밭 한 고랑을 만들고 완두콩 씨를 심었다. 이전에는 완두콩을 직접 키워본 적이 없어서 씨앗을 흙에 묻으면서도 쌀쌀한 날씨에 과연 이 작물이 제대로 자라줄지, 열매나 맺힐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완두콩은 선선한 날씨에서 잘 자라는 대표적인 초봄 작물이었다. 날이 본격적으로 무더워지기 전에 쑥쑥 자라기 때문에 여름작물들을 키울 때 흔히 겪는 병충해 걱정이 전혀 없었다. 약을 치거나 특별한 관리를 해주지 않아도 씨를 묻어놓고 기다리니 순식간에 싹이 올라왔고 날마다 자라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싱싱하게 자라났다.

    그렇게 봄 햇살을 받고 자라난 완두콩은 5월 하순이 되자 꼬투리가 터질 듯이 가득 찼다. 수확을 위해 밭에 나갔는데, 줄기마다 주렁주렁 달린 꼬투리를 따다 보니 끝도 없이 계속 나왔다. 정말 딱 한 고랑만 심었을 뿐인데, 따온 완두콩을 상자에 담아 무게를 달아보니 10kg은 족히 넘어 보였다. 처음 심어본 초보 밭꾼 입장에서 이렇게 대풍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별다른 농약도 안 치고 초봄의 선선한 바람과 자연의 힘으로만 자라준 완두콩을 수확하면서 텃밭 농사의 진짜 보람과 뿌듯함을 크게 느꼈다.

    2. 완두콩 지지대, 없으면 뒤엉켜 수확량 떨어짐

    완두콩을 직접 키워보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지지대 설치다. 완두콩은 덩굴을 뻗으며 위로 타고 올라가는 성질을 가진 작물이기 때문에, 줄기가 자라나기 시작할 때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망이나 지지대를 반드시 설치해 줘야 한다. 만약 처음에 귀찮다고 지지대를 세워주지 않았다면 줄기들이 전부 땅바닥으로 기어다니면서 자기들끼리 복잡하게 뒤엉켰을 것이다. 그러면 바람도 통하지 않고 햇빛도 제대로 받지 못해 열매를 거의 맺지 못했거나, 수확량이 반토막 이하로 뚝 떨어졌을 게 분명하다. 땅바닥에서 서로 뒤엉키지 않고 위로 곧게 뻗어 나가며 수많은 꼬투리를 맺을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지지대 덕분이었다.

    이렇게 지지대 타고 풍성하게 열린 완두콩을 10kg 넘게 껍질째 집으로 가져왔는데, 그때부터 진짜 전쟁 같은 일이 시작되었다. 밭에서 따온 생완두콩은 상온에 오랫동안 방치하면 금방 상하거나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상하기 전에 무조건 얼른 껍질을 까야 했다. 일주일 안에는 다 까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나 급했다. 퇴근하고 돌아와 피곤한 상태에서도 밤늦게까지 시간을 내서 콩을 까는 작업을 이어갔다. 3일 동안 하루에 1시간씩 손가락이 얼얼할 정도로 꼬박 집중해서 깐 끝에야 비로소 그 수많은 완두콩의 손질을 마칠 수 있었다. 힘은 들었지만 손질을 마친 동글동글한 콩알들을 보니 안도감이 들었다.

    냉동으보관중인 완두콩완두콩을 넣은 숙버무리
    냉동실에 얼려둔 완두콩과 쑥버무리

    3. 완두콩 냉동 보관, 싱싱한 콩맛 그대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완두콩을 생으로 얼려 보관하면 콩맛이 떨어지거나 해동했을 때 퍼석해질 거라는 오해를 많이 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얼리면 맛이 덜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직접 까서 냉동 보관을 해보니 그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며칠 동안 밤새가며 정성껏 깐 완두콩을 지퍼백에 소분해서 냉동실에 바로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먹고 있는데, 처음 수확했을 때의 싱싱하고 달콤한 콩맛과 완두콩특유의 식감이 단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요즘은 매일 밥을 지을 때마다 냉동실에서 완두콩을 한 주먹씩 꺼내 넣고 완두콩밥을 해 먹는 재미로 산다. 색깔도 변하지않고 밥통을 열 때마다 푸른 완두콩이 쏙쏙 박혀 있어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얼마 전에는 봄에 미리 캐서 말려두었던 쑥을 꺼내어 이 냉동 완두콩을 아낌없이 듬뿍 넣고 쑥버무리를 만들어 먹었다. 얼려두었던 완두콩인데도 찜기에서 푹 익어 나오니 특유의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톡톡 터지면서, 쑥 향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얼린 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싱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경험을 하고 나니, 냉동 보관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냉동실에 보관해도 밭에서 갓 따온 듯한 싱싱한 콩맛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내 눈과 입으로 직접 확인했으니, 내년 봄에도 완두콩은 무조건 텃밭에 다시 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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