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 기술주는 무너진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던 2022~2023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그냥 시장의 과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건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 빅테크가 '무위험 자산'처럼 취급받기 시작한 구조적 변화였습니다.고금리인데 왜 기술주가 오를까 — 전통 공식이 깨진 배경교과서에 나오는 현금흐름할인법(DCF)에 따르면,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줄어듭니다. 여기서 DCF란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돈을 현재 시점의 가치로 환산하는 기업 평가 방식으로, 분모에 해당하는 할인율이 높아질수록 기업 가치가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금리가 오르면 기술주는 당연히 내려야 한다는 논리인데, ..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거대한 화두는 단연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Disinflation)와 이에 따른 '실질금리(Real Interest Rate)'의 방향성입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증시는 팬데믹 이후 찾아온 초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랠리로 인해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특히 고성장과 미래의 현금흐름을 담보로 높은 멀티플을 부여받던 글로벌 기술주(Tech Stocks)들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군이었습니다.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면서, 단순히 명목금리(Nominal Interest Rate)의 하락뿐만 아니라 '실질금리'가 어떻게 재조정되는지가 글로벌 기술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