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 기술주는 무너진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던 2022~2023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그냥 시장의 과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건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 빅테크가 '무위험 자산'처럼 취급받기 시작한 구조적 변화였습니다.고금리인데 왜 기술주가 오를까 — 전통 공식이 깨진 배경교과서에 나오는 현금흐름할인법(DCF)에 따르면,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줄어듭니다. 여기서 DCF란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돈을 현재 시점의 가치로 환산하는 기업 평가 방식으로, 분모에 해당하는 할인율이 높아질수록 기업 가치가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금리가 오르면 기술주는 당연히 내려야 한다는 논리인데, ..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한숨 쉰 적 있으신가요? 작은 공장에서 기계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전기세가 만만치 않다고 느꼈는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웬만한 중소 도시 하나와 맞먹는 전력을 씁니다. 그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빅테크들이 갑자기 원자력, 그것도 소형 모듈 원전(SMR)에 수조 원을 쏟아붓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화려한 탄소중립 선언 뒤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차분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RE100의 덫 — 탄소중립 선언이 낳은 아이러니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는 수년 전부터 RE100을 공개적으로 선언해 왔습니다. RE100이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
요즘은 AI라는 단어를 어디가나 매일 듣게 될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AI 거품이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CAPEX) 규모를 직접 찾아보고 나서 잠깐 멈칫했습니다. 숫자가 너무 컸거든요. 과연 이 돈이 실제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는 지금 또 다른 버블의 한가운데 서 있는 걸까요. CAPEX 규모, 숫자로 보면 진짜 당황스럽습니다여러분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이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돈이 연간 얼마나 되는지 체감하고 계신가요? 제가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는 솔직히 단위가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자본지출(CAPEX)이란 기업이 미래 수익을 위해 장기 자산에 지출하는 돈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
처음 RISC-V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냥 또 다른 칩 규격 이름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게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수십 년간 굳어온 반도체 설계 판 자체를 뒤집는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ARM 로열티 없이 칩을 직접 설계한다는 게 현실이 되는 시대, 그 한가운데 RISC-V가 있습니다.오픈 아키텍처가 뭔지, 처음엔 저도 몰랐습니다제가 처음 RISC-V를 찾아보기 시작한 건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뉴스를 보고 나서였습니다. 창업 건수가 1년 만에 40% 늘었다는 수치를 보고,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이렇게들 뛰어드나 싶었거든요. 그때 처음 제대로 들여다본 단어가 바로 '오픈 아키텍처'였습니다.여기서 아키텍처(Architecture)란, 프로세서가 소프트웨어의 명령을 받아..
우리가 매일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인스타그램 릴스를 넘겨보며, 챗GPT와 대화를 나눌 때 데이터는 어디를 거쳐 이동할까요? 흔히 '클라우드(Cloud)'라는 이름 때문에 데이터가 하늘의 위성을 거쳐 날아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전 세계 데이터의 95% 이상은 차갑고 어두운 심해 바닥에 깔린 '해저 광케이블(Submarine Cable)'을 통해 이동합니다.최근 구글(Google)과 메타(Meta)를 필두로 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중동을 잇는 유라시아 해저 광케이블 노선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통신사들의 영역이었던 해저 인프라 시장에 왜 이 거대 IT 공룡들이 직접 뛰어들어 '인프라 전쟁'을 벌이고 있는지, 미래에는 해저광케이블..